평소에 관심 있던 배달대행 대행업체도 매우 많다 배민 라이더즈, 바로고, 생각대로 등
그중 나는 바로고에 지원을해서 일을 하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투잡으로 시작하려다가 아직 메인잡을 구하지 못해서 그냥 전업으로 도전해보기로 결정했다.
2021년 12월 7일 배달대행 첫시작
그저 1종 대형면허에 운전경력만 있을 뿐 오토바이라고는 한번 타보지도 못한 내가 과연 오토바이 운전으로 돈을 벌 수 있을까 하는 의문과 두려움은 계속 들었지만 지금의 나는 물, 불 가릴 처지가 못되니 우선 배달을 하기 위한 장구류 준비부터 하고 나갔다. 전날 대행업체 대표와 간단한 면접을 하고 우선 필요한 장구류를 준비후 우선 한번 타보고 결정해도 된다 해서 큰맘 먹고 헬멧과 다른 장구류를 하나하나 준비했다. 그리고 떨리는 첫 출근 아침 10시 30분쯤 집에서 나와 대행 사무실 도착 후 내 핸드폰에 대행어플 설치와 오토바이 조작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첫 번째 콜을 잡았다.
대망의 첫콜 그런데 시작부터 이게 뭐람?
부랴부랴 첫 콜을 잡은 시간이 약 오전 11시 반쯤이었다. 이제 시작이구나 하고 픽업 가게로 향했는데 다른 기사분이 픽업하고 가실 때까지 내가 가져갈 음식은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음식이 나오는 시간이 여유로운 콜을 첫 콜로 잡았던 것이다. 그래서 가게에서 서서 20분 넘게 기다리다가 음식을 받을 수 있었다. 다행히 도착지가 가까워서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지만 처음 시작부터 시간을 버리는 기분이었다.
하루 일과 중 점심시간이 첫 피크 시간인데 완료한 콜이 겨우 5개?
완료내역1을 보면 보통 사람들이 점심을 먹는 시간인 12시부터 2시까지 내가 완료한 콜은 5개였다. 물론 처음 오토바이를 타는 것도 이유이고 대행업체 대표님도 첫날이니 무리하지 말고 하나하나 천천히 해보라는 당부도 있었기에 한 개씩 잡아서 끝나는 데로 하나를 또 잡는 식으로 하다 보니 점심시간이 마무리될 때쯤 완료한 콜의 개수가 5개였다. 5개째 콜을 마무리할 때쯤 나도 점심을 먹어야겠다 싶어서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사서 먹는데 완료한 콜의 개수와 콜비 합계를 보니 첫날인데도 불구하고 막막하기만 했다. 보통 배달대행을 전업으로 삼는다면 평균적으로 40개 이상은 기본으로 해야 한다고 하는데 대략 두 시간 반 동안 5개밖에 못했으니 돈으로 계산하자면 콜비 수수료를 계산 안 하고 내가 사는 지역의 콜비 기준 3000원으로 계산하면 15000원이다. 거기에다 나는 개인 오토바이가 없어서 대행업체에서 제공해주는 오토바이 리스를 통해 운행하는데 하루 리스비가 2만 원이다. 그럼 내가 두 시간 동안 번 돈은 마이너스인 것이다. 여기서부터 앞이 깜깜해 보이기 시작했다.
아직 시작일뿐이다. 조급해하지 말자.
막막한 심정을 가지고 다음 콜을 잡으려고 편의점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나에게 어떤 배달기사님이 다가와 인사를 건네주셨다. '많이 했어요?' 이 한마디에 나는 홀린 듯 그 기사님에게 다가가 대화를 나누었다. 그 기사님은 나와 같은 대행업체에 속해있는 기사님이었고 나에게 여러 가지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그동안 유튜브나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들로만 접했던 배달대행 기사들의 궁금점을 속 시원하게 물어볼 수 있는 기회였고 나는 궁금했던 사실들에 대해 가감 없이 물어봤고 동료기사님도 솔직하게 모두 대답해주셨다.
우선 가장 궁금한 배달대행일을 해서 과연 돈을 많이벌 수 있는가? 에 대해 물어보았고 이 부분은 각각의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분명 본인이 얼마만큼 일을 하느냐에 따라 많이 벌 수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대답해주시면서 본인의 수익 내역을 보여주셨다. 가장 최근 한 달의 내역을 먼저 보여주시면서 개인 사정 때문에 며칠을 일을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450만 원이라는 월 수익을 가져갔고 그전달에는 600만 원이 넘는 수익을 가져갔다. 내 눈으로 실제로 확인을 하니 신기하기도 하고 과연 나는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들었다.
다음 질문 그만큼의 수익을 가져가려면 하루에 얼마나 해야 하는가? 보통 자기처럼 400만 원 이상을 가져가기 위해서는 하루 50콜이상을 해야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내가 점심을 먹기전까지 5콜을 할때 그분은 몇개의 콜을 완료했는지 보니 그 동료기사님은 15콜을 완료하셨다 자그마치 나의 3배!!!!
그럼 하루 50콜 이상을 하기 위한 노하우는 무엇인가? 여기에 대해선 이렇게 대답해주셨다. 우선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이 서울만큼 크지 않고 하루에 방문하는 가게와 배달을 시키는 집들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가게의 위치 그리고 움직이는 동선을 잘 기억해서 콜이 떴을 때 판단을 잘해서 최대한 갈 수 있는 콜을 많이 잡는 게 방법이라고 했다. 물론 지금의 나는 초보이기 때문에 말로 설명한다고 이해를 할 수는 없을 거라며 먼저 자주 가는 가게의 위치부터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해보라고 조언해주셨다. 그리고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는 말라고 덧붙여 주시기도 했다.
첫날이라 기대하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드는 실망감
끈기 있게 하나하나 콜을 완료하다 보니 마지막 콜 완료 시간이 저녁 10시 13분이었다. 일을 더하고자 하면 더할 수 있었지만 첫날부터 무리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마무리했다 그래도 11시쯤 시작해서 저녁 10시면 거의 11시간이기 때문에 적은 시간 일한 것은 아니었다. 그럼 첫날의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총 정리하자면 오전 11시 시작 오후 10시 끝 대략 11시간 일했고 중간에 점심 먹고 잠시 동료와 대화한 시간을 제외하면 1시간 정도 빼고 일한 시간만 10시간 정도 걸렸다고 가정하고 수익금은 103,200원이었고 여기서 콜 수수료를 제외하면 93,600원이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고 나는 개인 오토바이가 없어 리스를 했기 때문에 하루 리스비 2만 원을 제외하면 10시간에 73,600원을 번 것이다. 아무리 첫날이라지만 실망스러웠다. 과연 나는 배달대행을 계속해나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머릿속에 자꾸 맴돌았다.
이로써 대망의 첫 배달대행 일지를 마무리한다. 사실 절반 정도 작성해놓고 글쓰기가 귀찮아서 미루고 미루다가 대충 마무리하게 되었는데 시간이 지난 만큼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2일 차 대행 일지부터는 짧게 써서 올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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